홍대 한정식 맛집 들풀에서 근사한 한끼를 하고왔다.
동문 세무사님이랑 함께 하는 정찬 시간이었다.
다른 벗들이 시간이 되지 않아 둘이 급 조우하였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임에는 틀림없었다.
고급스러운 홍대 한정식 맛집 으로 예약해주셨다.
덕분에 즐겁게 식사할 수가 있었다.
내 처지를 위해서 돈 한푼 쓰지 말라고
해주시는 고마운 지인분! 이 은혜는 이다음에 꼭 갚고야 만다.
홍대 들풀은 건강 상차림으로 유명한
한정식 전문점이었고, 마당에는 풀이 자라고 있다.
예전에 교수님께서 사 주셔서 한 번 먹어봤는데
그 떄는 아마 청운동 점에서 먹었더랬지.
대학로에도 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래기 된장 등 우리가 익히
먹을수 있는 그런 건강밥상을 파는 곳이다
화학조미료를 안 썼다고는 하는데, 맛이 심심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산야초 발효한 소스맛도 일품이거니와..
이런 거는 특별한 날 아니면 잘 맛볼 수
없는 것이라 더욱이 감사하게 먹었다.
내부 분위기는 이러했다. 아마 홍대 한정식 맛집에서 한끼
하실분들은 내부 분위기도 볼텐데 건강한 밥상이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정말 조용하고, 아늑하지 않은가?
군데군데 소품도 참 마음에 들었다.
수더분하고 소박한 느낌이 든다.
숟가락 집... 청실 홍실로 예쁘게
오방색이 돋보이는 컬러감이었다.
우리나라의 절제와 균형의 미가 다 이런데서 나온다지.
그냥 밥집이었지만 이런 디테일함에서
남다름을 엿볼 수가 있었다.
그럼 음식 맛은 어떨까?
우리는 달맞이 정식으로 먹었다.
예전, 포켓몬스터 실버 엔 골드 버전에서 즐기던
그 달맞이 돌의 전설의 포켓몬 삐삐가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더랬지....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다.
난생 처음 보는 한식도 나오고~ 특히나 풀이 많이 나와
건강한 밥상임을 알려준다.
물론 코스식으로 나올뿐만 아니라, 이것이 다는 아니다.
샐러드와 간단한 한천?우뭇가사리?아무튼 그런 요리랑...ㅎㅎㅎㅎㅎ
어마무시 하구만.
오리고기는 적절히 로스팅된 것이 참 좋다
그리고 자칫 심심할 수도 있으니 양념과 함께 잘 버무려진
채소와 함께 곁들이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것이 바로 산야초의 그 맛이구만?
소스에 찍어 먹으면 참 맛난 전,
집에서 해 먹으면 이렇게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이 되기
힘들던데 여긴 어찌하여 이렇게 소담스러우면서도 정갈한
반찬만을 내어 주시는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었다.
이게 다 세무사님의 은덕이다.
굴비인지 조기인지 이름을 알 수 없는 생선과-
이 집의 자랑이라는 연잎밥까지 들었지...
죽도 나온다, 들깨와 함께 여러가지 씨가 들어있는 것이 엿보였다.
아마 해바라기 씨와 잣일것이다. 나는 견과류를 참 좋아하는데
어릴 때 할머니가 드시던 잣을 그렇게 좋아했었다.
여러가지 컬러감이 돋보이는 나물~ 나는 특히 고사리가 너무 좋았다
어린 시절 쥬라기공원에 빠져서 공룡시대를 동경했는데
그 시절에도 "고사리"가 나고 자란다는 것을 알고
원시인에 빙의되며 고사리를 즐겨 먹었던 유년시절의 나,
뭔가 동심으로 돌아간듯한 마음으로 즐겁게 먹었다.
여기에도 은행과 함께 잣, 대추 등의 맛깔난 것들이 보인다.
해바라기씨도 참 좋다. 옛날에 시골에서 말을 안 들으면
해바라기로 맞으셨다는 누군가의 말씀이 기억의 한자락 속에서 번뜩였다.
후식으로 나오는 옛날 과자.
아삭아삭하니 참 좋았다, 끈적이는것을 먹으면 이빨이 때운 곳이
성치가 않아서.... 이런건 잘 안먹는데 끈기가 적고 당도는 약했다.
딱 먹기 좋았다.
가게 이곳저곳에 위치한 나전칠기같은 장식이나 한국의 전통
장식같은것을 보고 나오니 기분이 참 좋았더랬다.
홍대 한정식 맛집 들풀은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멀지 않은 골목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