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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rd I Lift Your Name on High(주의 이름 높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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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태신앙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익숙한 노래장르를 꼽으라면 단연 찬송이다. 본 곡은 번안곡이고 내가 대학시절 기독교 동아리 할 때 많이 들었던 노래다. 가끔씩 너무 사는게 힘든데 그럴 때면 내 목표가 주님의 영광 돌리고 이 생을 마감하는 것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멜로디를 상기시켜 보았더니 그동안 우울했던 기억이 싸그리 몽땅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인간으로서 유한한 수명을 가지고 지구에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 내 족적을 남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긴 한데, 내가 낸 결과물이 스스로 세운 목표치보다 덜할 때 나는 말로는 형용키 힘든 자괴감을 느낀다. 주위의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가슴이 철렁해지며 조바심을 내는 내가 너무 답답하다. 가끔 잘못된 길을 갔다가 돌아올 때면 그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스스로가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스도의 삶을 좇으며 이타적으로 살아오려고 노력했고 나의 이러한 잠재력을 세상에 선한 영향력으로 환원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안 산 건 아닌데, 주위에선 노력이 부족하다 하니 멘탈을 붙잡기가 쉽지 않았다. 탄력회복성이 지지리도 낮은 나는 본인을 더 급하게 채찍질한다. "넌 아직 멀었어, 그러니까 빨리"하며 매섭게 나를 몰아붙여도 봤다.

    근데 며칠간 이런 우울함에 사로잡혔더니 내 생체에너지가 점차 어둠으로 바뀌어 갔다. 금방이라도 내 스스로의 존재가 사멸할 것만 같은 숨막힘까지 느꼈다. 잠을 자려 해도 정신인지 뇌의 혈관이 그러는 건지 모를 머릿속의 웅웅거림을 느끼며 힘들어했다.

    오늘날 곧 죽어도 후회가 없이 살고 싶었는데 왜 내 인생은 이렇게 엉망진창이 돼 버렸나 하며 불평할 때 불현듯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돌리는 삶.

    하루하루 살면서 내가 가진 것을 주위에 베푸는 일만 생각했어야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한 인간일까. 나의 생명력을 선한 영향력으로 환원하여 주위에 널리 퍼뜨리는 것을 제대로 못 하고 죽으면 그것보다 더 억울한 일이 있을까. 난 아직 마음대로 내 능력을 발휘하지도, 쓰지도 못했고 맘껏 사랑해 보지도 못했다.

    오늘로서 슬퍼하는 것은 끝이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 것이고 그렇게 또 나는 살아가야 한다. 더이상 나약해지지 말고 내가 나아갈 길을 잘 닦아보자. 끝이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두근두근하지 않은가. 힘내서 정말로 주의 이름을 높이는 사람이 되자.



    어느 날 일용했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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