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연신 유명인들의 자살소식이 충격이지만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7월 18일 오늘 톱스타의 자살 추정소식이 터져 한국까지 그 슬픔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영화 <연공>의 남자주인공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일본 남자연예인 미우라 하루마가 향년 3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굉장한 충격이었다. T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돈의 끊김이 사랑의 시작(おカネの切れ目が恋のはじまり)>이라는 드라마 출연 소식을 앞두고 말이다. 상대 배우도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드라마가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일본 뉴스를 읽어봤는데 자살 추정이고, 사망 이유는 딱히 나와있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뉴스에서는 자택에서 목을 매어 사망(自宅で首つり死亡)하였다고 한다.
미우라 하루마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하루마는 한문으로 春馬, 즉 봄의 말이란 뜻이다. 봄에 태어난 말띠 청년 하루마, 살짝은 까칠해 보이는 그의 이미지가 나이를 먹을수록 중후해져가며 미소년 시절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뿜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작품들로 하여금 우리들에게 기쁨을 줬던 멋진 배우가 젊은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니 당최 믿어지지 않는다. 그는 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이유도 유서도 아직 정확한 것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크린에서의 밝은 모습 뒤에 그의 마음은 검게 물들어 갔나 보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너보다 불행한 사람이 더 많아>라든가 <더 노력해>라고 말해봤자 그것은 더 독이 된다는 사실. 주위 사람들이 한 사람의 우울감에 대해 마음대로 왈가왈부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런 하루마군의 심각한 속내를 미리 알아채지 못한 주위 사람들의 미안함 역시 너무나도 커다랄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건 영화 <연공>속에서의 모습. 생전 미우라 하루마 작품중에서 가장 멋지게 잘 나온 작품이 아마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선 이 영화로 하여금 미우라 히루마 군이 한국에서 유명한 일본연예인으로 알려졌다. 살짝 불량아같은 스타일의 이런 모습은 카메나시 카즈야 필도 나는 것 같고 말이다.
영화 연공은, 우리나라로 치면 귀여니의 소설같은 틴에이저 타겟 유명 모바일 소설이 원작이다. 그래픽이 살짝 허술했지만 아라가키 유이양과 미우라 하루마의 독보적인 외모 하나로 흥행에 나름 성공했던 영화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줄거리는 살짝 흔한 듯 해보여도 여리여리한 화면이 아름답고, 일본 특유의 하이틴 감성이 엿보이는 그런 영화였는데. 영화가 나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갑자기 한 사람의 일본 남자 연예인이 자살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여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ANN 뉴스에도 속보가 나왔다. 자택 맨션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미우라 하루마 군...
댓글을 읽어보았는데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어째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의문을 품는 글이 다수다. 자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과거 작품과는 달리 현재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사람이 어떤 생각을 품으면 그것이 얼굴에 드러난다고들 하지 않는가.
개인적으로도 고민이 많은 시기라 이런 뉴스기사를 보면 너무 슬프다. 이런 뉴스 기사는 좀 안 나왔으면 하는데 말이다. 아무쪼록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젊은 날 좋은 작품들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기쁨만을 주었으니 부디 어딘가에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