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떡볶이 입떡
요즘 매장들의 이름은 다 트렌디한거 같다. 나처럼 유행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런 이름은 딱 웃기다고 생각이 드니 말이다. 내가 떡볶이 귀신으로 주위에서 다들 떡볶이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지하고 있긴 한데 사람들이 뭐 먹고 싶냐 했을때 오늘도 나는 떡볶이를 외쳤다. 그래서 배달앱을 서칭하던 중, 공덕에 '입떡'이라는 재미난 이름을 가진 가게가 있다고 해서 점심메뉴로 주문해 보았다.
진짜 이름 한번 잘 짓지 않았는가. 떡볶이 덕후들이나 홀릭들은 필히 찾아보셔야 할 가게일 듯. 게다가 이 넘치는 국물하며 튀김의 스웨그까지 합하면 닉값하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ㅎㅎ
진짜 이름이 입떡이다. 요즘은 어떤 것에 '입덕'한다는 말이 있는데 소위 말하는 덕후(오타쿠)세계에 들어갈 입(入)자를 쓰는 것이다. 근데 절묘하게 입떡이라는 글자를 써서, 떡볶이 세계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연상되기도 하니 중의적인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요즘에 코로나19 집단감염 사건때문에 뭔가 바깥에서 사먹기 겁이 나는 실정이다. 3단계 준하는 방역조치때문에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집합제한)되는 영업장이 많기에 그나마 식도락을 즐길 구멍은 배달이라고 해야 할까나... 앞으로도 배달 맛집 리뷰를 좀더 해 보려고 하는데 그 와중에 한 건 찾아서 바로 포스팅거리가 생긴거 같다.
다행히도 입만 열면 떡볶이는, 지금같은 시국에서도 배달을 하고 있었다. 훌륭하게 밀봉되어 포장이 왔다. 간단한 점심이라면 역시 분식이지~ 매번 같은 집에서만 배달시켜 먹었기에 오늘은 새로운 가게에 도전한다고 흥분되었다. 재미난 스티커랑 센스가 돋보이는 명함까지 받았다.
입만열면떡볶이 공덕점 메뉴, 가격
나는 같이 딸려온 명함에 주목해보았다.
입떡 메뉴는 입만열면떡볶이가 3500원, 입떡김밥 3500원(부대소세지 치즈김밥이 별칭이다,) 라볶이 4400원, 모듬순대는 찰순대+백순대(3500원), 딹강정(떡+닭강정) 소자 4500원, 중자 7500원, 모듬튀김 5개 2500원(야끼만두+오징어+김말이+야채+새우 각각1개씩)이 있다.
입떡2 더비기닝은 세트메뉴로, 딱 만원인데, 떡볶이+라면사리+소세지+야채+어묵+맛감자+순살닭+치즈+모듬튀김 5개로 혜자로운 구성이다.
세트메뉴를 보셔도 좋겠다.
작은입떡세트로, 떡볶이 1인분+부대소세지치즈김밥+순대모듬 1인분+모듬튀김 5개+쿨피스를,
큰입떡세트로 떡볶이1인분+닭강정1인분+부대소세지치즈김밥+순대모듬1인분+모듬튀김5개+쿨피스를 즐길 수 있는데 우리는 큰입떡세트로 먹어본것 이다.
이것저것 다 있는 큰입떡세트로 입떡(입만 열면 떡볶이)에 입문하다
왼쪽은 기름떡볶이가 아니라 닭강정이다. 살짝 통인시장에서 파는 그 비주얼도 나지 않은가..!! 순대는 희한하게도 분식집에서 백순대까지 살펴볼 수가 있다.
통통한 순대는 은근 양도 꽤 된다. 게다가 사람들은 다 백순대가 맛있다며 올클리어 하기 시작했는데, 전부 백순대로 바꿔도 괜찮을거 같단 생각을 해 본다.(그게 되나?!) 가격이 착하고 배달해서 여러명이서 즐길 각이 나오는데 은근 비싸지 않다는것도 너무나도 행복한 진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물떡볶이를 선호해서 기름떡볶이 만들기에는 영 소질이 없는데 여기는 위에 닭강정과 잘어울리는 견과류도 솔솔 뿌려주시고 꽤 괜찮은 맛을 선보이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가미한 흔적이 엿보여 좋았다.
떡이랑 닭의 조합은 굿이지! 밥이랑 먹어도 맛나고, 치킨이 너무 거하다 싶음 이렇게 즐기면 더 좋겠다. 난 탄수화물 중독자라서...
입떡의 떡볶이는 신전떡볶이랑 살짝 비슷한 스타일인데, 내가 좋아하는 오뎅이 잔뜩 들어갔고 파가 많이 들어있어서 국물이 시원하여 좋다. 진화분의 어머니께서는 생 파도 막 씹어드시는데 나도 그에 준할 만큼 파를 좋아하는지라 파가 많이 들어있는 국물떡볶이는 먹을만했다. 게다가 여러가지 튀김종류가 다 들어있는 것을 보니 군침이 돌지 않은가..!! 야채튀김부터 시작해서 김말이, 감자, 새우에 야끼만두까지 들어있으니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
부대소세지치즈김밥은 정말 부대찌개에 들어갈만한 소세지가 가운데 하나 딱 들어있고, 치즈도 녹을만큼 흥건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모양새라면 필히 맛이 좋을거라고 상상이 가지 않은가. 옆구리 안 터지고 뚱뚱하게 잘 말아졌다.
단면은 이런 모양이다~ 분홍색 치즈의 향연..? 게다가 밥에도 소스가 잘 묻어 있어서 떡볶이 없이 그냥 이대로만 먹어도 좋구만.
그냥 떡볶이만 오면 살짝 심심한데 순대라든가 닭강정이 있으니까 단백질 섭취까지 할 수 있어 좋구만!! 공덕역 떡볶이 배달이나 떡볶이전문점을 찾고 계신다면 이런 이색적 메뉴가 있는 입떡도 있다는 사실은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럼 어디 한 번 먹어볼까요..??
국물떡볶이라서 국물도 다 먹었다. 칼칼한 이 맛! 카레의 향도 살짝 나는거 같은 그런 국물베이스랍니다. 살짝 매콤하지만 너무 맵지 않아서 좋았어요. 떡도 쫄깃쫄깃하고 길어서 먹는데에 삭감도 살려주는 듯하다~
숟가락을 안 주셔서 담엔 국물떡볶이를 먹을 땐 숟가락까지 요청드려봐야겠음.
추억의 학교 앞 분식점을 표방하는 맛이라니~ 공덕에 이런곳이 다 있었다. 이렇게 입만 열면 떡볶이 가격부터 메뉴구성까지 다 살펴보았는데, 다시 쓰니까 군침이 돌아서 힘들다. 곧 또 먹어야 할 듯... 매장방문or포장주문시 쿨피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쿠폰까지 서비스로 받았는데 다음에 또 어떤 메뉴를 시켜볼까 벌써부터 구미가 돋는다.
02-322=5959로 연락하면 되겠고 본인은 배달앱을 이용하였음을 밝힌다.
입떡 입만 열면 떡볶이 공덕점 위치 가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