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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생이 굴떡국 먹은 날, 냉동굴 냉동매생이 사용한 멋진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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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생이 굴떡국 먹은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런 아침상이! 어제부터 계속 굴 음식이 먹고싶다고 말했더니 훈군이 냉동굴과 냉동매생이로 산뜻하게 매생이 굴떡국을 해주었다. 언뜻 마리모(...)같은 색이지만 나는 매생이가 너무 좋다. 목넘김이 좋은데 사먹으면 이렇게 매생이를 대량으로 섭취할 수가 없어서 항상 훈군이 직접 해준다. 간을 천일염 까나리 등으로 산뜻하게 맞춰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게 했고 다른 재료를 많이 넣지 않고 오로지 자연 육수로만 맛을내어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국물까지 하나도 안 남기고 먹었다는 것은 함정!

     

     

     

    심지어 떡국의 떡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생이를 많이 넣어 해주었다.

     

    찰기가 있어서 잘 떠지지도 않을 만큼 매생이 가득! 행복하다!

    매생이는 풀어지기 때문에 마지막에 살짜쿵 넣어 부르르 끓인 후 내어준다는 것이 훈군의 음식비결이다. 아무튼, 내가 이 음식을 원체 좋아하니까 자주 해주는데 만들기 간단하다지만 나는 내가 만들어도 이 맛이 안나오니까 항상 훈군의 손을 빌릴 따름이다. 안에 여타 건더기는 넣지 않고 떡국떡과 매생이 그리고 굴이 주된 내용물이다. 아마 국물맛을 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떡국떡을 따로 끓인 모양이다. 떡은 아워홈 떡국떡을 이용했다고 한다. 다음엔 조랭이떡으로도 먹어보자고 했다.

     

     

    매생이는 이 정도 돼야 먹은거 같다. 매생이에 찰기 넘쳐 흐르는 것 좀 봐! 건더기를 많이 줘서 진짜 한 2인분은 되는거 같다. 여기에 떡국떡이 모자르면 밥까지 말아 먹어도 좋다. 하지만 난 양이 많아서 이거 하나로 배를 두드렸다. 매생이는 냉동이지만 그냥 일반적으로 먹는거랑 큰 차이는 못느끼겠다. 굴은 물론 생굴이 제일 맛있다지만 그나마 냉동이라도 팔아서 이렇게 사시사철 즐길수 있는것에 감사한다. 역시 금손 훈군의 요리실력답게 항상 먹을 때마다 감탄할 뿐이다. 유명 굴요리 전문점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났다. 

     

     

    냉동 굴의 사이즈는 이정도였다. 전에 생굴을 샀던 것은 제철이라 그런지 사이즈가 엄청 컸는데 이거는 사이즈가 보통수준이다. "일구수산"이라는 곳의 굴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냉동굴도 미리 구비해놓고 미역국이라든지 굴밥 해먹을때 사용하면 이래저래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겠다.

     

     

     

    굴 떠올리는 샷~ 재미지다. 남자들 스테미너 올릴때도 굴만한 음식이 없고, 여자들이 생리 전후로 굴 먹어도 아주 좋아서 앞으로 자주 먹으려고 한다. 요새 컨디션이 급 저하되는 것이 느껴져서 말이다. 

     

     

     

    살짝 얇은듯한 떡국떡이었지만 아주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다음엔 오색 현란한 색을 자랑하는 떡국떡으로 끓여달라 해봐야겠다. 원체 떡자체를 좋아해서 떡요리라면 환장을 하는데 매생이는 밥보다 떡국떡이랑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감태라든가 미역같은것도 떡국에 넣어 활용하곤 하던데 다음엔 감태같은것으로도 떡국을 끓여먹어보면 참 좋겠다. 무튼간 오늘 먹었던 냉동매생이에 냉동굴의 환상의 콜라보는 잊을수 없었다는 점! 접때는 딱새우가 들어간 해물 육수팩을 사용해서 육수맛이 좀 달랐는데 이번엔 멸치육수를 사용했는지 맛이 굉장히 깔끔했다. 만일 간이 모자르면 그냥 국간장 같은거 한숟갈 더 넣어먹으면 된다. 

     

     

    먹어도 먹어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 큰 대접에 만들어준 인심 좋은 훈군덕택에 음청 잘 먹었다. 나중에 매생이 무침이랑도 먹어봐야겠다. 아~ 갑자기 또 먹고 싶어서 죽을거 같다. 내가 이것을 친한 동생에게 보냈더니 매생이를 선호하지 않으니까 사진을 보내는 것좀 멈춰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맛있는게 왜 역하다는 거지? 세상사 요지경이라지만 다들 나랑 같은 취향을 가진 건 아니구나 생각에 괜시리 충격좀 받았다. 머릿속 띵하기 있기없기? 그래도 취향이 맞는 사람이 곁에 있어 다행이네. 

     

     

     

    한그릇 뚝딱하고 기분 좋게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나이가 드니까 아침을 안 먹으면 제대로 생활을 못 하겠다... 당이 떨어져서 말이다. 옛날에는 아침 안 먹고 학교에서 주는 우유급식만으로 12시까지 기똥차게 잘 버티고 또 수업 집중도 잘 했는데 왜 이제는 그렇게 못 하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는 학교에 얇은 떡볶이 코트 하나만 걸치고도 저녁까지 잘 지냈는데, 이제는 여름에도 얇은 무릎담요 안 가지고 다니면 골병이 들어 골골대다니.. 세삼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지만 그래도 나의 건강을 챙기게끔 그날에는 석류를 주고 또 평소에는 이런 멋진음식을 만들어주는 요리사 훈군은 참 대단하다.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규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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